2월 초쯤에 피날레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파신 분이 쓴 글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aimai1&no=32680&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4%BC%EB%82%A0%EB%A0%88&page=2)
파신다는 글을 올렸을 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마침 적당히 돈도 있었고,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가니 모든 상황이 좋게 떨어졌습니다.
2개로 분해하면 생각보다 작아서 일반 가정집 현관문으로 문제없이 들어오더라고요. 물론 들수는 없고 밀어야되서 엘레베이터 필수입니다... 모펀에 있던 싱싱한 면장갑 문구하고 포스터까지 있어서 추억돋더라고요. (팀프로 팬이었어서 포스터도 득템)
여긴 제가 왜 사게되었는지 살짝 썰같은 이야기입니다.
저에게 마이마이란 특별한 게임인데, 저는 어릴 때 지방에 살아서 아케이드 리듬게임을 하고싶지만 할 수 없었습니다. (서산이라고 아실련지요. 조플 올라가서 투덱 처음 할때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 후 수도권에 살게 되면서 이 욕구를 충족 할 수 있었는데, 특히 전국에 몇개 없는 마이마이라는 게임기가 걸어갈 수 있는 오락실에, 게다가 2곳에나 있다는것에서 제 삶이 바뀌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당기체와 모펀기체는 퇴근후, 또는 작업후에 제가 오락실에서 쌓았던 그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마이마이 버전중에서 피날레가 좋기도 하였습니다. 추억팔이같기도 한데, 왠지 모르게 좋습니다. 제 인생이 가장 힘들고 의미 있었을때 가동한 버전이 피날레여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자체도 그때만의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무생각없이 좋아하는거 막 넣는 느낌'이 잘 살아있는게 피날레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디럭스도 좋지만, 바뀐 시스템때문인지 별로 안해서 그런지 왠지 디럭스는 정이 가지는 않습니다.)
물론 삭제곡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곡이 피날레를 마지막으로 삭제되거나 라이센스문제로 디럭스에서 짤렸습니다.
사실상 피날레가 나나시스곡 2곡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버전이라 나나시스팬인 저에게 더욱 뜻깊죠
그래서 이번에 마이마이를 사면서 몇개 목표를 이루고자 다짐했습니다.
첫째 목표로는 '많이 하기' 입니다. 리듬게이머 종특인 '멀.바.귀'를 핑계로, 취준이 바쁘다는 핑계로, 게임만들기가 바쁘다는 핑계로, 가까이 있음에도 정작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Touch Tap Baby가 삭제될때 후회없이 보내주기 위해서 전패턴 퍼펙을 찍었는데, 피날레는 하필 너무 바쁜 취준시기가 겹쳐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취준도 끝났고 '멀,바.귀' 3 핑계중 한개도 못 쓰는 상황이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코인 카운트를 하려고 은행에서 500원치를 바꿔와서 코인수를 매번 재고있습니다. (은행가서 한참 기다린 후 2만원을 500원으로 바꿔오는 사람)
현재 4만원치 쓰고 진행중입니다. 아직 만족하려면 멀었습니다.
많이 하기위해서 방음 설비도 다 했습니다. 현관문 패킹도 바꾸고, 버튼에 휴지도 살짝 넣으니 신경써서만 하면 버튼플레이에 문제가 없는 정도입니다. (물론 쾅쾅쾅하면 안됨). 이어폰 꼽고 터치로하면 아에 소리 제로라서 새벽에도 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아요.
근데 기록 저장안되는게 좀 크네요... 대충 머릿속으로 "이 곡은 지난번에 96이었으니까 한번 해봐야겠다" 같은 생각으로 성과 내려고 도전하는게 한계가 느껴져서, 메모장을 만들거나 곡 리스트 인쇄해서 적어둘까 생각중이에요.
다른 목표는 "홈케이드처럼 꾸미기"입니다. 홈케이드가 버킷리스트중 하나였으니 제대로 해보고싶다는 생각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하려고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근처인 성남은 마이마이가 아에 없습니다. (오락실도 적어요). 그래서 친구들을 불러서 자주 마이마이를 하거나 영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 혼자 즐기면 아깝잖아요.
코인을 넣어서 하고 있는 이유중에 오락실같은 느낌을 내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게 프리플레이로 하면 뭔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리저리 꾸며서 재밌게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방문자용 안내(코인 넣어달라, 장갑은 어디있다 이런거?) 를 적어두기위해 샤마도 그렸어요.
그림도 귀찮다는 이유로 한창 연습안해서 이번 기회에 다시 공부하려고요. 모펀에 있던 "둘이 하다 눈 맞아도 모름~" 같은걸 만들고 싶었어요. 서현겜팍에도 푸뉴님이 그린 그림이 있죠.
...
이 기체를 평생 들고가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을 성과는 몇개 남기고 보내주고 싶어요. 음.. 우선 Selector S를 찍고싶어요... 사랑과 눈과 드럼앤베이스같은 귀여운 곡들 S 정도는 찍어줘야 그런 기억에 남을 성과가 될텐데.. 아직 힘듭니다. 사월의 비 S도 찍어야겟죠. 갈 길이 멉니다.
마이마이 불모지인 성남에 계시는 분들이나 피날레가 고프신 근처분들은 기회가 되면 같이 하고 싶습니다. 트위터하고 블로그밖에 안해서, 트위터로 연락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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