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운좋게 제가 (거의 다) 참가한 게임인 '이 AI를 복구해주세요.'가 BIC FESTIVAL 2021 (이하 BIC)에 전시작으로 선정되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으로써 온라인 전시는 9월 30일까지 계속 진행되고, 오프라인 전시는 9월 11일에 종료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고 밀린 일을 처리하고하다보니 다소 늦어졌지만, 오프라인 전시에 대한 기록을 써볼까합니다.
공식행사는 3일이지만, 행사 시작전에도 준비가 있었기에 0일차를 포함해서 써보겠습니다.
0일째 - 행사 시작 전
0일차의 공식 일정은 ID카드 등록밖에 없습니다. 숙소와 행사장, 전시장을 미리 보고 딱히 할일이 없었기에, 잠시 부산의 음식을 먹고 쉬었습니다.
제가 확인한 정보로는 최소 6층, 최대 10층까지를 BIC가 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더 많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 후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전시장은 큰 건물의 15층 16층을 통채로 썼습니다. 그래서 매우 크고 좋았습니다. 음료수도 공짜였어요.
보시다시피 부스가 매우 작습니다....!! 게다가 전시자가 안쪽에 앉아서 참가자를 맞이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닙니다. 의자를 최대 2개밖에 못놓게 되어있어서 의자를 따로 사야하나 하던 제 고민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냥 좁아요. 바빠서 전시준비를 미리 못한게 오히려 좋다 생각하며, 다이소에서 뭘 사야할까 고민하면서 행사장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미리 전시작들을 좀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1일차 - 컨퍼런스
1일차는 개회식과 함께 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전시자 필수참가여서 전시가 진행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빅커넥터즈는 필수 참가가 아니고, 중간중간 계속 전시장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하시던 분이 많았습니다. 그만 당해버렸습니다. 전시 준비도 안하고 순수하게 컨퍼런스만 듣던게 살짝 후회스러웠지만 그래도 행사는 진행되었고, 좋았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간단히 이렇게 행사준비를 한 후, 숙소로 돌아와서 다른 전시작을 계속 해보았습니다.
2~3일차 - 전시 진행
저희들에게는 진정한 시작입니다. (근데 3일차임)
정작 전시날은 이리저리 참가하다보니 바빠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네요.
전시와 같이 행사장에서는 이벤트(91 choice in BIC, 스피드런 등)을 계속 진행했는데요, 이게 이벤트를 시작할 때 공지를 안해줘서 정작 전시에 열심히 참가하시던 분들은 행사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 부스를 보시다보면 알다시피, 전시자하고 참가자가 둘이 같이 있으면 꽉 차는것이 아니라 불편할정도로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전시자들이 부스에 앉아계시다가, 참가자들이 플레이하기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런지 다들 자리를 비우거나, 근처에 서있다가 플레이를 하시면 가까이 오는 식으로 대응을 하더라고요. 저도 깨달음을 얻어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플레이하시는 분이 계시는지 부스를 체크하는 식으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부스를 비우고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같이 참가한 친구와 저 둘중 한명은 부스 근처를 지키는 방식으로 계속 돌았습니다. 이런 특성도 있고 유일한 참관객인 빅커넥터즈도 그리 많은 수가 아니여서 전시자들끼리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던 점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미리 관심이 있던 전시작, 행사장에서 지나치다가 끌리듯이 들어간 전시작 등등 이러저러한 전시작들을 플레이해보며 개발자분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이점이라면 저는 행사 시작을 11시로 알고있었는데, 9시부터였다고 하더라고요. 이런건 도데체 어디서 알려주고 어디서 듣는건지... 정각에 전시를 시작했다 생각했는데 지각이었습니다. 조금 반성중입니다.
그렇게 정신 없이 2일이 지났고, 아무래도 첫날보다는 둘째날이 다들 적응도 되서 원활한 전시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친구 말을 듣고 명함을 만들어둔게 이리저리 이야기하기 좋았습니다.
폐회식때는 일반 부문 상을 해외가 쓸어간거하고, 럭키드로우에서 3명이나 무효가 된게 기억에 남네요. 참고로 저희는 깜빡하고 응모를 안했습니다. 발열찍고 들어갈때 물어봐주지... 전시때문에 잊었습니다.
폐회식 후 다들 부스를 정리하고 귀가. 이번에는 공식적인 파티가 없기때문에 폐회식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들 훈훈하게 인사를 나누고, 저녁을 먹으러 각자의 길을 떠났습니다.
마지막날 - 집으로
별건 없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1시 체크아웃이여서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시기에 브로마이드 하나씩 드신분들이 엘레베이터로 내려가시더군요. 이야기를 걸고싶었지만 저는 그런 성격이 못되기에 조용히 일방적 친밀감을 느끼면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습니다. 느긋히 행사를 즐길 수 있게 숙소를 4박 5일이나 잡아주신 주최측에게 고마웠습니다.
그 후에는 잠깐 부산관광을 하고 기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밀면이 맛있더라고요. 매일 먹었습니다.
총평
국내에서 이런 행사는 처음 참가해보는데, 이 시국이여서 가능했던, 평소와는 다른, 그렇기에 아쉬운점이 분명히 있지만, 유니크한 장점이 있던 행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한 플레이어분들과 소통하지 못한것은 아쉽지만, 그것대로 유저 한분 한분에게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참가하지 못한건 아쉽지만, 그 덕분에 유튜브로 편히 볼수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전시가 계속되는 덕분에, 현장에서 못해본 게임을 나중에나마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하며 비슷한 고민을 이야기하며, 모티베이션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자극이 됩니다. 혼자만드신분에서 뜻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만든 팀, 거의 회사급으로 참가하신 팀들도 있었고, 상업화를 고려하는 팀에서 취미로 만든 팀, 또는 졸작 등 좋은 경험 만들기 등 가지각색의 동기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다같이 모여 "인디게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위해 같이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온라인 이벤트는 그 자유성이 주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라인 이벤트는 이런 제한이 오히려 집중도를 높혀주기에 역시 어느 한쪽이 다른쪽을 대체한다기 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행사로 역시나 나는 게임개발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본업으로 삼나 취미로 삼나는 별개의 문제지만요....
이번 행사에서 근처 부스분이랑 이야기했던 이 말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 나이는 다르지만, 정신 연령은 어립니다. 계속 정신연령은 어린채로 살고싶어요.
세상이, 그리고 내가 허락하는 한 정신연령을 어리게 해서 살고 싶습니다. 어린 마음으로 계속 열정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위해 달리고 싶다고 이번 행사에서 느꼈습니다. 이런 행사를 준비하시고 전시기회를 주신 주최 관계자분들, 그리고 같이 참가해서 행사를 빛냈던 참가자분들과 빅커넥터즈분들, 감사하고 고생하셨습니다.
온라인 행사는 9월 30일까지 계속 진행됩니다. 여러분들의 취향에 딱 맞는 게임 하나는 무조건 있을만큼 가지각색의 재밌고 완성도 있는 게임을 즐기시면서, 생각나실 때 제 게임 페이지 한번 들려주시고 흥미가 생겼다면 플레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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